기술정보

2019-11-05

[소] 구제역

소 구제역

Ⅰ. 정 의  

구제역(口蹄疫, FMD ; foot-and-mouth disease) 이란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및 야생 반추류 등과 같이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偶蹄類) 동물에서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거품섞인 침흘림, 입, 혀, 발굽 또는 젖꼭지 등에 물집, 가피, 궤양 등이 나타나며, 식욕이 저하되어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되는 전파력이 매우 강한 전염병으로,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이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관리대상 질병 으로 분류․지정하고 있으며 발생시 OIE에 보고해야하는 질병이다.

Ⅱ. 병인체

구제역의 병인체는 피코르나바이러스과 아프토바이러스속에 속하는 바이러스이며 7개의 혈청형(A, O, C, Asia 1, SAT 1, SAT 2 및 SAT 3)이 있다. 현재는 바이러스의 VP1 단백질에 해당되는 유전자(약 639 bps) 부위의 염기서열 유사도가 상호간에 대략 85 %이상인 경우 하나의 분류를 형성하는데 이러한 분류는 지역성을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지역형(topotype)으로 불리고 있다. 혈청형이 다른 바이러스간에는 혈청학적으로 중화가 되지 않고 백신에 의한 방어가 되지 않을 만큼 유전적 또는 항원적으로 큰 차이를 보인다. 2000년 및 2002년 국내발생 구제역바이러스는 혈청형 O형의 ME-SA 지역형이었고, 2010년 1월에는 A형의 ASIA지역형, 4월 및 11월에는 O형의 SEA 지역형이 국내에 유입되었다. 혈청형 O형의 경우 약 8개 내외 지역형이 보고되고 있으며, 기타 혈청형내에서도 유전적으로 다양한 지역형이 있다.

Ⅲ. 감염경로

구제역은 코, 입 등 호흡기와 상처 입은 피부 등을 통해 감염되며, 일반적으로 소는 비말 중의 바이러스가 상부 기도에 침입하여, 여기에서 증식한 후 혈류를 통하여 전신에 확산하는 감염 양식이 일반적이다. 또한 피부나 점막의 상처를 통하여 감염될 수 있으나 그 확률은 매우 낮다. 돼지는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거나 감염된 동물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며, 비말로는 감염되기 어렵다.

Ⅳ. 전파방법

구제역 바이러스는 매우 급속도로 전파되며, 크게 4가지 경로를 통해서 확산된다.

첫째, 감염동물의 수포액이나 침, 유즙, 정액, 비말 공기 및 분뇨 등에 접촉하여 이루어지는 직접 접촉전파이다. 특히, 감염초기에 아직 임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바이러스 배출도 상당하므로 감염된 개체와 감염이 의심되는 개체의 이동을 확실히 통제해야 한다.

둘째, 감염지역내 사람(목부, 수의사․인공수정사 등 축산관련 종사자), 차량(사료차, 출하차, 집유차 등) 및 차량기사, 의복, 물, 사료, 장비, 기구 등에 의한 간접 접촉전파이다.

셋째, 오염된 농장(지역)의 가축과 가축의 분비물 및 배설물 등에 쉽게 접촉할 수 있는 쥐, 조류, 곤충 및 개․고양이 등도 기계적으로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으므로, 해당 농가(지역)의 구서 및 해충 제거가 필요하다.

넷째, 일정한 요건을 갖출 경우 공기(바람)를 통해서도 전파되는데 육지에서는 6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이상 떨어진 곳까지 전파가 가능하다. 또한 구제역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육과 식육부산물 등 축산물을 통해서도 전파된다.

Ⅴ. 잠복기간

구제역의 잠복기간은 보통 2일내지 8일 정도로 매우 짧으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본다.

Ⅵ. 임상증상

□ 소의 특징적 증상

◦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는 체온상승, 식욕부진, 침울, 우유 생산량의 급격한 감소 등이 나타난다.

◦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거품이 있는 포말성 침을 심하게 흘리고, 혀와 잇몸 등에 수포가 생긴 것을 관찰할 수 있으며, 입맛 다시는 소리로 ‘딱․․․딱’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한다.

◦ 수포는 발굽의 지간부와 제관부, 유두 등에서도 관찰되며 수포는 곧 파열되어 피부가 드러나고 궤양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 감염된 소들은 1주 이상 거의 먹지 못하며 걷지 못하고, 유방염, 산유량 격감 등의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특히 젖소에서는 산유량이 50% 정도 감소한다.

◦ 일반적으로 이환율은 높고 폐사율은 낮은 편이나 어린 송아지의 경우, 성우에 비하여 폐사율이 높다.

◦ 성우의 경우 폐사율은 5% 미만으로 매우 낮으며 임신우에서는 유산이 초래되기도 한다.

◦ 6개월 미만의 송아지는 심근염에 의해 폐사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심근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병변을 호반심(tiger heart)이라고 한다.

[소의 임상증상 사례]

□ 돼지의 특징적 증상

◦ 돼지에서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증상은 걷기 힘들어하고(파행 증상), 발굽의 심한 병변과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서거나 걷지 못하고 절룩거리거나 무릎으로 기어 다닌다.

◦ 발굽의 수포가 파열되어 피부가 벗겨진 자리에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일어 나고 이로 인해 발톱이 탈락되기도 한다.

◦ 입 주변의 수포 형성은 소의 경우처럼 전형적이지는 않으나, 콧 잔등에는 큰 수포가 형성되며 쉽게 터지는 경우가 많다.

◦ 새끼 돼지의 폐사율은 50% 정도이며 때로는 성돈도 폐사한다.

[돼지의 임상증상 사례]

□ 양(염소 포함)의 임상증상

◦ 양의 경우는 임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2001년 영국에서 발생시 다른 동물보다 오히려 전파에 큰 역할을 하였다.

◦ 양의 임상증상은 바이러스 주, 동물의 품종, 환경상태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일부 바이러스는 심한 병변을 일으키며 일부 바이러스는 임상증상이 약하므로 주의깊게 관찰해야한다.

◦ 양의 처음 임상증상은 식욕부진, 발열 및 어린 동물의 갑작스런 폐사를 동반한 심한 파행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

◦ 어린 양은 다발성 심근염으로 치사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 젖을 생산하는 양(특히 염소)의 초기 임상증상은 갑작스런 유량감소이다. 수포는 유두나 질, 지간부 공간, 제종 및 발굽 갓띠에서 발생하며, 숫양은 음경에서도 수포가 형성된다.

◦ 초기 구강병변은 괴사된 상피로 인해 작고 표백된 부위가 형성된다. 대부분 치아받침에 보인다. 표면의 괴사층은 미란의 형성으로 빠르게 소실된다. 수포액이 있는 액체는 보통 보이지 않으며 보인다 해도 일시적으로 형성되는 데 표면상피가 얇아 쉽게 파열된다. 미란은 입술 안쪽에 잇몸에서 보이며 종종 혀에서 보인다. 혀의 미란은 표면으로 다발성으로 혓바닥에서 0.5-1.0 cm의 작게 형성된다.

◦ 염소의 병변은 양에서 보다 적으며 덜 심하다. 입 부분은 빠르게 치유 과정을 거친다. 발에 치유가 진행되고, 가피가 형성되고 발굽 갓띠와 지간부에 육아조직이 형성된다. 다만, 2차 감염이 있을 경우 파행은 지속되며 무릎이 떨리는 증상이 보이며, 힘 없이 벽에 기대있다.

□ 사슴의 임상증상

◦ 다른 감수성 가축에서 보이는 일반적인 임상증상과 거의 유사하다. 병원성 정도는 바이러스의 양과 바이러스주의 병원성에 의존하며, 숙주의 적응성 및 건강 상태에 따라 좌우된다.

◦ 일반적으로 감염 후 2-20일에 임상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파행과 타액분비와 같은 구제역의 특이적 임상증상을 쉽게 볼 수는 없으며 임상 증상은 소와 양 및 염소에서 보여주는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다.

◦ 품종별로 병원성의 정도는 미약하거나 불현성 감염까지 매우 다양하다. 레드- 디어와 다마-사슴에서는 증상은 미약하고, 노루 및 문착-사슴에서는 때로는 심한 증상을 보인다. 꽃사슴은 구제역의 증상은 심하지 않으나 감염후 바이러스를 28일 이상 사슴 체내에 갖고 있어 일정기간 구제역 전파가 가능할 수 있고, 엘크는 자연감염은 될 수 있으나 임상증상을 관찰하기는 어려우며, 같이 사육되는 엘크 끼리 또는 소로도 전파되기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 꽃사슴은 감염 시 미약한 임상증상을 보일 수 있고, 엘크는 임상증상을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구제역에 대한 감염여부를 확인할 경우 임상검사 뿐 아니라 정밀검사에 의존하여 확인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Ⅶ. 진 단

구제역 진단방법으로는 동물체내에 구제역 바이러스의 존재 유무를 검색하는 항원진단법과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 결과 형성된 항체를 검출하기 위한 항체진단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항원진단법으로는 수포액, 수포형성 상피세포, 타액 또는 인·후두 부위 채취액 등을 검사시료로 하여 세포배양을 이용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분리, 중합효소연쇄반응(PCR)법을 이용한 구제역 바이러스 특이 유전자 검출 및 항원검출용 ELISA 검사 또는 보체결합반응 등을 이용하여 구제역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방법 등이 주로 이용된다.

항체진단법으로는 동물의 혈액을 채취하여 혈청내 구제역 바이러스의 항체 형성 여부를 검출하는 혈청중화시험, 항체검사용 ELISA 검사법 및 보체결합반응 등이 주로 이용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PCR 검사기법, ELISA검사법 및 혈청중화시험 등이 구제역의 확정 진단에 활용되고 있으며, 2002년 구제역 발생현장에서는 신속 진단을 위한 간이진단킷트를 세계 최초로 적용한 바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혈청형(유전형) 및 야외바이러스에 대한 가용 백신의 유효성을 확인 또는 재확인하기 위하여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 지정한 구제역 국제표준연구소(World Reference Laboratory)로 수포액, 수포상피세포 및 혈청 등의 가검물 또는 감염동물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를 송부한다.

Ⅷ. 국내 발생사례

구제역은 `00년, `02년도 발생 이후 청정화를 유지했으나, `10.1월 경기 포천․연천지역을 시작으로 `10.4월 인천․경기․충북․충남 지역에서 발생했다. 양축농가·생산자단체· 정부가 혼연일체가 되어 살처분·이동통제 등 철저한 초동 방역조치를 수행한 결과, ’10.9.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다시 회복하였으나, 62일만인 11.28일 경북 안동 소재 돼지농가에서 새로운 유형의 구제역이 발생하여 12.29일에는 “구제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 행정안전부장관)가 구축되어 범정부적 차원의 강도 높은 국경검역 및 국내방역을 추진하였으며, `11.4.21일 경북 영천에서 최종 발생하였다.

Ⅸ. 방역대책

국내에서 구제역으로 의심되는 임상증상이 나타나는 의심축을 발견할 경우에는 읍․면․동, 시․군, 시․도, 시․도 방역기관 및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신고하여 최단 시간내에 정밀진단이 이루어져야 하고 즉각적인 방역대책이 실시되어 이로 인한 양축농가 및 축산업의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